저는 본래 영어에 관심은 많았지만 워낙 넘사벽처럼 느껴져 생각만 하면 눈앞이 캄캄한 것만 같은, 그렇게 느껴지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욕심은 많아서 말은 빨리 하고 싶어하면서도 공부해야 될거 생각하면 되게 하기 싫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잘 할 수 있는지 몰라, 잘 하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하기도 싫은,, 또 너무 벽이 높게만 느껴지던 사람이었습니다. 도대체 그 많은 어휘들을 언제 어떻게 다 알아서 편하게 구사할 수 있을지...
그래서 이거면 효과가 있을까? 하고 수십년(?)동안 아주 쪼금씩 쪼금씩 이러저리 책같은것도 손대보고, 유튜브나 영화같은 거 보기도 하고 하면서 지금까지 오다가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디톡스잉글리쉬를 알게 되었고, 수강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모든 영어 수업이 다 그렇듯 단기간에 대단한 성과를 낼 것 같은 그런 마케팅이 많이 있긴 한 것 같은데, 사실 영어는 말인데 어떻게 몇달만에 잘해질수가 있겠나요... 그래서 저도 큰 기대는 안했지만 그래도 터무니 없는 과장이 있는것 같진 않았고, 이번엔 뭐가 좀 다를까? 어떻길래? 하는 생각.. 한번 믿어볼까? 하는 생각들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초단기'라고 해서 이 급한 성질에 더욱 호기심이 갔던 것도 같습니다(ㅎ).
지금 2개월이 다 끝나가는데, 저한테 중요한건 이게 나의 뭔가 간지러운 곳을 긁어줄 수 있으면서 또한 뭔가 지속할 수 있는 재미같은 것이 느껴지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그런 것 같았습니다.
일단 수업이 길진 않은 시간, 40여분 동안 조금씩 매일 하는 것이었고 (금토일 제외), 처음엔 아주 쉬운 짧은 문장부터 하니 부담도 없었습니다. 영어가 물론 암기라고도 하지만 그래도 무식하게 외우기만 하는 것 보다 수학처럼 어떤 하나의 공식을 가지고 다른 문제에도 활용을 많이 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수업도 그런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전에도 그랬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무튼 수업을 들으면서 일상에서 생활하다가, 또는 다른 곳곳에서 한국말 문장들을 보고 영어로 바꿔보려고 하는 시도를 제가 하고 있더라는 겁니다. 뭔가 그 깜깜한 막막함에서 아주 조금씩 풀려 시작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고, 그래서 왜 입이 트이게 된다는건지 알 것도 같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이놈의 욕심때문에 원어민이 빠르고 길게 말하는 걸 보면 다시 절망스럽고 가망없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근데 이젠 그렇게 생각 안하기로 했고, 최소한 그저 패턴 알아야 한다고 무식하게만 외우는것보다, 물론 이 방법도 필요하겠지만, 어쨌든 뭔가 핵심을 알고 외워도 외우는게 그리고 차근차근히 하는게 더 효율적이고 잘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한테는 일단, 최소한 맨날 포기하게 되고 하기 싫어지던 것에서 아직도 갈길은 멀어보이지만 그래도 뭔가 자신감은 붙은 것 같아, 그 동안의 노력하려고 했던 것보다 지금이 제대로 다시 시작하게 된 시기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나중엔 저도 중급, 고급 가겠지요?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