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선택하기 전, 특히나 초급이고 한번에 결제하기에 적지 않은 금액일 경우 후기를 참 많이 찾아보게 됩니다.
저도 당연히 그랬고요!!
그리고 후기글에서 현재의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분들의 글을 보았을때 많이 공감했고, 수업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도움을 받았기에, 너무 개인적이고 조금은 길지만 제가 수업을 선택할 수 밖에 없던 상황과 수업을 들으며 좋았던 점, 그리고 Tip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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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회사 입사 당시 영어가 거의 필요없는 보직이었고, 심지어 10여년전 그때도 영어가 늘 약점이었던 저는 '나는 영어를 못하는데 괜찮냐고' 오히려 되물으면서 입사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회사가 그렇듯이 몇 번의 조직변경이 있었고, 정신차려보니 외국인이 저희 팀 헤드가 되어있더라고요. 하하하!!
이직준비를 할 것이냐 아니면 내가 영어를 배울 것이냐, 이게 지금 내 나이에 배운다고 될 것이냐.. 를 수십 수백번 생각했는데, 영어 하나 때문에 이직을 고민한다는 그 사실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리고 설사 이직을 하더라도 옮긴 직장에서도 영어가 부족하면, 분명 또 비슷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달은 혼자 해보려고 했습니다.
화상영어를 하자니 정작 난 말을 못해서 대화가 이어지지 않고
문법책만 보자니 재미도 없고 진도도 안나가고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유트브에 넘치는건 영어강의지만 오히려 너무 많아서 어떤걸 해야할지 모르겠고
너무 오래 영어와 등지고 있었더니 단어고 뭐고 기억도 안나고
그래서 기본으로 돌아가자 생각했고, 정석대로 하는게 제일 빠른 길일꺼라 생각했습니다.
김태훈 선생님은 유트브나 EBS강의에서 한번씩 뵈서 알고는 있었고, 고급수강자 위주의 수업을 많이 하신다고 알고있어서 초급인 저에겐 맞는 강의가 없을꺼라 생각했는데 우연히 '초단기 스피킹 트레이닝'이란 2달코스 소수정예 수업이 있다는걸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고민합니다. 내향적인 저는 화면을 켜고 말을 한다는게 두려웠고 선뜻 선택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다 8월말, 지금 안하면 올해도 영어는 망했고, 내년에도 이렇게 지금처럼 영어 스트레스만 받으며 살 것 같았습니다.
제 업무 특성상 3Q부터는 야근도 많고 정말 바빠서, 과연 주4일을 내가 매일 라이브로 참여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시즌에도 수업을 듣고 끝까지 잘 마치면 영어공부를 놓치 않고 꾸준히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후기를 적는 시점은 7주를 마친 시점이며, 회사 워크샵으로 2번 불참했고 매일 실시간으로 참여했습니다.
우선 초단기 스피킹 트레이닝 수업을 선택하셨다면,
1. 무조건 라이브로 듣는걸 추천드립니다. 저도 빠질 수 없는 회사일정이라 불참한 날이 있었지만 녹화본을 보는 것과 실시간으로 참여하는 것은 정말 다릅니다.
2. 복습 & 과제제출은 필수입니다. 수업 후 매일 약간의 과제가 주어집니다. 저같은 경우는 다음날 업무 중에는 영어자료를 다시 보거나 과제를 할 시간이 없어서, 저녁에 수업을 듣고나면 바로 복습하고 과제 하는게 지난 7주간의 루틴이었습니다. 복습은 특별할 것이 없었습니다. 선생님이 주신 필기자료를 다시 한 번 보고 제가 잘못 작성했던 답변들에 대해서 체크하고 넘어갔습니다.
3. 주말엔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지난수업들을 복습하시거나, 필요문법들을 보충하시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습니다. 저도 초반 몇 주는 그렇게 했는데, 9월말부터는 주말에도 일을 할 때가 많아서 제 생각만큼 시간투자를 하지 못한 것 같아서 조금 아쉽습니다.
4. 오히려 틀리면 좋습니다. 수업시간에 답변 시 저도 엉뚱한 답도 많이 했는데요. 오히려 틀리면 선생님이 이 표현이 왜 잘못된건지 어떤 뉘앙스인건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거든요? 그 설명속에서 참 좋은 정보들을 많이 얻게 됩니다. 첨엔 저도 당황해서 얼굴이 화끈거리며 내가 이것도 모르나 속으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평온하게 오답을 내놓곤 합니다 :)
수업을 듣는 7주동안 저의 평일 평균 수면시간은 3-5시간 사이였습니다.
저는 아침에 일찍 출근을 하고 앞서 말씀드린데로 지금은 야근을 많이 하는 시즌입니다. 그럼에도 실시간 수업에 많이 참여할 수 있었던 방법은, 정시퇴근을 해서 집에서 수업듣고 & 과제를 한 뒤에, 다시 남은 업무 했습니다. 수업을 듣는 두 달 동안은 영어수업을 1순위로 두고 생활했다고 해도 과장은 아닙니다. 라이브로 참여하는게 제일 효과가 좋다는걸 알고 있었고, 지금 영어를 안하면 다신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도 한 몫 했습니다.
그래서 7주 수업을 끝낸 지금 저의 영어실력은,
당연히 드라마는 아니고 현실입니다.
여전히 내 외국인 상사가 하는말은 뭔소리인가 싶고 다시 말해달라고 하고 질문에 답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 작자와 언제쯤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을까요!? 으하하-)
그러나 저는 수업을 선택한 것에 아주 만족합니다.
아마 이 수업을 안들었으면 저는 '다시 말해주겠니?' 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얼굴만 벌게져서 굳어있었을게 뻔하거든요.
틀리건 맞건 영어를 입으로 뱉는 용기 & 자신감이 조금 생겼습니다. (이게 저에겐 참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반복을 많이 하고, 질문을 만드는 연습도 정말 많이 하는데 이게 큰 도움이 됩니다. 무의식중에서도 질문을 만드는 순서를 생각하게 되고, 질문에 해당하는 영어글을 마주하면 저도 모르게 의조주동 조주동을... 찾더라고요? 하하!!
제가 아는 표현들이 적고 아직은 당황하면 뒤죽박죽 말하는게 현실이지만, 공부하는 법을 알았으니 계속 반복하고 표현들을 익히다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2024년이 약 2달 남았습니다.
고민만하고 용기를 안내면 올해도 그냥 이렇게 끝.
지금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2025년을 2개월 먼저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저도 올해의 문을 잘 닫기위해 시작한게 아니라, 내년의 문을 잘 열려고 용기내서 시간내서 영어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저처럼 기본기가 잘 다져있지 않아도, 아는 단어가 많지 않아도, 현실적인 영어발음이더라도 수업듣고 참여하고 배우는데 아무 지장 없더라고요!
저도 이 후기글을 쓰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꾸준히 다른 수업도 듣고 영어를 포기않고 해보려고 합니다.
두 달 동안 감사했습니다 선생님,
다른 수업에서 또 뵈어요!
다음번엔 이제는 툭툭 영어가 방언처럼 나온다는 후일담을 말할 수 있도록 저도 계속 노력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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